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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다향제 ..... [2007-04-20 23:20]

이미피더 2009. 1. 24. 12:20

 

 

그윽한 녹차향은 전국으로 퍼져 도시의 매연에 찌든 사람들을 불러 모아 푸르디 푸른 보성으로 이끈다.


보성읍을 지나 녹차밭으로 가는 2차선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지나치기 쉽지만 그 길을 벗어나


조금만 산자락으로 들어서면 TV에서나 보던 계단식 녹차밭이 꿈결처럼 푸르게 펼쳐진다.


CF로 유명해진 다원도 좋고 다른 다원도 좋다.


어디든 들어가면 남도의 포근한 얼굴들이 반겨준다.

 

 

 

푸른 삼나무 숲은 늦봄의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고 작은 계곡 사이를 흐르는 개울물은 손발을 담그고 싶은 맘이 절로 난다.


녹차밭에 오르면 계단식으로 펼쳐진 푸른 융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지만 가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기분.


운전이 지치면 도로 근처 쉽게 눈에 띄는 어느 찻집이라도 잠시 머물다 가자.


 마음씨 좋은 주인 장을 만나는 운이 있으면 전통다례도 경험해 볼 수 있다.


사무실에서 티백으로 마시던 녹차는 다시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녹차도 마실 수 있다.


티백녹차의 쌉싸름한 떫은 맛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고 약간 구수하기 까지한 녹차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

 

 

 

녹차가 아직 일부 향유계층만의 전유물이었던 1985년, 전남 보성에서는 녹차를 보급시키기 위한 축제가 처음으로 열렸다.


처음에는 그야말로 ‘동네축제’‘군민위로잔치’수준이었으나 1990년대 후반 푸른 융단처럼 펼쳐지는 보성 녹차밭의 풍경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보성 다향제도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

 

 

 

보성은 국내 최대의 차 주산지요 녹차가 산업으로 성장한 곳이다.


이곳은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녹차와 깊은 역사성을 갖고 있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다전(茶田) 이라는 마을의 이름이 있을 정도로 야생녹차의 뿌리도 깊게 박혀 있다.


지금도 문덕면 대원사와 별교 징광사 주변을 중심으로 야생 차나무가 자랄 정도로 녹차재배지로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대규모 녹차밭 보다는 이런 야생차 재배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보는 것도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지금처럼 녹차밭이 대규모로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인 1939년. 이 지역이 차나무의 재배에


최적의 강수량과 기온, 흙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활성산 자락에 녹차밭을 만들면서 부터이다.


이후 국내 녹차 생산량의 40% 정도인 약 600ha의 계단식 녹차밭을 일구면서 웰빙바람을 함께 타고 급성장했다. ‘


보성 다향제’는 녹차와 함께 성장한 지역축제다.

 

차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 행사로 ‘다신제’를 시작으로관광객들이 직접 차잎을 따보는 차잎따기,


해외 여러나라의 차와 보성녹차를 비교해 보는 국제 차 문화 경연대회, 아름다운 차아가씨 선발대회,


예절을 갖춰 마시는 법을 배워보는 다례시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함께 펼쳐진다.


작년에는 축제기간에만 무려 150만명이 행사장을 찾아 축제가 전국화되고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


세계화의 기틀도 마련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또 100만평 규모의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인근 일림산의 철쭉제와 보성의 또다른 멋인 판소리 체험코너,


녹차로 만드는 기상천외한 음식들도 맛 볼 수 있다.

 


 

회령다원 녹차밭 

 

 

 

녹차밭 구경이 끝나면 율포쪽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 보자.


승용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녹차해수탕과 율포 해수욕장이 눈 앞에 나타나는데


해수욕장 옆을 지나는 해변도로를 타고 득량이나 장흥으로 건너갈 수 있다.

 

 

 

 

여름향기 ost -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