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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는 어지럼증… 혹시 뇌에 이상? ...... [2008-12-4]

이미피더 2009. 8. 27. 00:21

 

 

 “어 왜 이렇게 어지럽지!”

 

어지럼증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보통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빈혈 또는 몸이 허약해진 탓으로 돌리거나 ‘혹시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약 80%는 뇌나 혈액 때문이 아니라 몸의 평형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내이(內耳) 관련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다.
희귀병인 ‘메니에르’를 비롯해 ‘이석증’, ‘전정신경염’ 이 대표적이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내이 관련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내임파액의 압력 증가로 생기는 메니에르
 
회사원 최모(43)씨는 1년 전부터 회사 일로 과로하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잘 때는 오른쪽 귀가 울리더니 심하게 들리지 않았다.
귀가 먹먹해지고 심할 땐 발작이나 구토 증세가 생기기도 했다.
 
이 같은 증세가 계속되자 뇌경색이나 간질 발작으로 생각해 MRI 촬영도 해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고 난 후에야 ‘메니에르’란 진단을 받았다.
 
이름도 생소한 ‘메니에르’는 프랑스 이비인후과 의사 프로스페르 메니에르가 처음 보고해 그의 이름을 딴 질병으로 연예인 한지민씨도
걸렸다고 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전문의에 따르면 귀는 크게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내이는 청력을 담당하는 앞쪽의 달팽이관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뒤쪽의 전정과 세 개의 반고리관으로 구성돼 있다.
메니에르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어지럼증이 수시로 발생하고 귀에 물이 차는 것처럼 멍멍해지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때문에 증상이 심하면 사회생활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메니에르 는 약 5%의 환자들에서는 한쪽 귀에만 생기나 25%에서는 양쪽 귀에 생긴다.
간혹 메스꺼움과 구토 현상을 동반하기도하며 심한 경우 청력손실이 진행될 수 있다.
 
장희상 대전선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메니에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내임파액(내이 안에서 청각세포와 전정세포를
둘러싸는 물)의 압력 증가나, 체력 저하에 따른 자율신경계의 부조화로 교감신경이 과민해지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메니에르에 걸리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저염분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분과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혈중의 당분과 염분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내이의 내임파액에도 당분과 염분 농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내임파액이 많아지고, 내임파액의 압력 또한 높아져 급성 발작이 잘 생기게 마련이어서 주의해야 한다.
 
 
◆귓속의 돌가루가 어지럼증의 원인, 이석증
 
우리 귓속에는 몸의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으며, 특히 수평과 수직운동을 담당하는 난형낭과 구형낭 안에 이석이라고
불리는 작은 돌가루가 쌓여 있는 층이 있다.
 
이석은 중력의 방향에 따라 이동을 하여 몸의 기울기를 가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교통사고나 장시간의 치과 치료 등과 같은 머리의 충격이나 습관적으로 한쪽으로 누워서 자게 되면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하여 인접한
반고리관 속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반고리관은 회전운동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이로 인해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이석증 (耳石症·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증상은 갑자기 머리를 움직이게 되면 어지럼증이 순식간에 발생하며 5분 정도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나아진다.
요즘에는 자세를 바꾸어 가며 이석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는 ‘위치교정술’이 치료방법으로 주로 사용되며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통해 이석을 제거한다.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귀 질환이다.
신체 평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겨 어지럽고 구토와 식은땀이 나며 몸이 한쪽으로 쓰러지려는 느낌을 받는다.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며 감기 증상과 함께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평형신경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염증이 발생한다고 통상 알려져 있다.
 
전정신경염은 초기에 심한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대신 회복 속도가 빠르며 환자의 70% 이상은 1주일 안에 증세가 호전된다.
어지러워도 어느 정도 참고 지내면 나아지지만 노인은 구토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행히 청력손실을 동반하지 않으며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메니에르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이뇨제가 있다. 이는 내림프액의 양을 줄여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장기간 이뇨제를 쓰면 내림프액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수분도 줄어드는 데다 식이 치료로 저염식을 하기 때문에 장기간 이뇨제를
투여받은 경우에는 심한 전해질 이상 및 탈수증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세심한 의사의 관찰 및 정기적인 진찰과 피검사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어지럼증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인 방법이나 최근에 개발된 압력 치료법이 필요하다.
압력 치료법은 고막에 위치시킨 튜브(중이 환기관)를 통해 낮은 압력의 공기를 내이에 보내 과도하게 형성된 체액을 줄여 귀속의 압력을
정상화시켜 주는 방법이다.
 
특히 기존의 치료 방법으로 효과가 없는 메니에르 환자에게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러 연구에서 치료 환자의 70∼80%에서 장기적으로 증상이 사라지거나 완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많은 사람은 어지럼증을 대개 빈혈로 생각해 지나쳐 버리기 쉽지만 어지럼증의 정도가 심하거나 휴식을 통해서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내이 관련 질환으로 발생하지만 뇌혈관성 질환, 심장질환 등도 어지럼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정확한
병명을 확인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 이상으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은 몸이나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공중으로 붕 뜬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며 어지러운 것이 특징이다.
 
뇌졸중, 뇌종양, 심한 편두통 등이 중추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므로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게
되면 이 질환들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는 “메니에르병을 제외한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다른 귓병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들이 어지럼증을 쉽게 생각하고 치료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흔한 증상이라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어지럼증이 만성적으로 발생한다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출처-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