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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질환, 이제는 ‘심장’이다 ..... [2008/02/28]

이미피더 2009. 3. 23. 01:42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앞설까

 

사람의 혈관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면 약 10만km에 달할 정도로 우리 인체는 혈관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 같은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어떻게 될까. 바로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인 뇌졸중, 심장

돌연사 등의 치명적 결과까지 부르게 된다.

 

문제는 혈관들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우리가 더욱 익숙해지면서 혈관질환의 증가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최근 조사 결과에서도 혈관질환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른 진료비도 불어나고 있다.

 

특히 혈관질환 중에서도 그 후유증이 심각한 뇌졸중의 홍보는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심혈관질환은 ‘운’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아까운 생명을 놓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심혈관질환이 오히려 뇌혈관질환을 앞설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다.

 

 

◇ 허혈성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앞지를까

 

혈관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대부분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이지만 뇌혈관질환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허혈성심질환으로 대표되는 심혈관질환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의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동안 심혈관·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6년 3만4187명으로 심혈관·뇌혈관질환 사망자 중 가장 많았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6년에는 3만36명으로 13%가량 줄었다.

 

하지만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6년 현재 1만4276명에 달해 10여년 전(1996년) 5934명 보다 2.4배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아직 전체 사망자는 뇌혈관 질환이 월등히 높지만, 증가율 추세로 봤을 때는 향후 5~10년 사이 허혈성 심장

질환이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 세계적인 통계에서도 뇌혈관질환보다는 허혈성심질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20~30년 후까지는

뇌혈관, 허혈성심질환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허혈성 심장질환의 사망자 증가만큼 허혈성 심장질환의 유병률이 급증한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고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임홍의 교수는 “과거 뇌혈관질환 진단이 심혈관질환의 진단보다 용이해 환자로 나타나는

수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심혈관질환은 급사가 많아 통계에 잘 잡히지 않은 것도 있다”며 “그렇지만 요즘에는 심혈관

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도구들이 늘어나 수치상으로 증가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임 교수는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흡연,

운동부족 등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만큼 심혈관질환은 향후에도 증가할 것”

이라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이 심혈관질환에 서양만큼 노출되지 않았던 것에는 이 식생활의 영향이 크다고 평가되고 있다.

미국 등의 서구사회에서는 심혈관질환이 이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 지 오래지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식에는

혈소판 활성화를 억제하는 마늘 같은 것들이 많아 유병률이 그만큼 떨어졌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식생활이 서구화되며 질환 또한 서구화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 서구화된 식습관은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혈관을 막히게 하는 트랜스 지방, 포화지방 등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포화지방은 단순한 심장질환만이 아니라 부정맥 질환으로 인한 급사의 원인으로까지 지목되고 있다.

물론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같은 질환 관리가 우선시 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까지 가능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심근경색, 합병증 안전 시간은 ‘3시간’

허혈성심질환 중에서도 심근경색은 시간이 생명이다.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도 후유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언제 병원을

도착하느냐에 따라 이후 삶의 질이 달라지지만 심근경색은 사망과 연결되는 때가 적지 않아 더욱 시간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다행히 심혈관질환은 뇌혈관질환과는 다르게 일정 시간 안에만 병원을 도착하면 후유증이 거의 없이 치료될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광제 교수는 “심근경색의 경우 3시간 안에 병원에 오면 혈관을 뚫어 합병증이 없이 거의

치료가 가능하고 8시간 안에 오면 사망률이 반으로 준다”며 “가슴이 아팠는데도 12시간이 지난 후 병원을 찾으면 혈관을

뚫거나 혈전용해제 등의 치료를 해도 이미 괴사된 심장근육을 다시 살릴 수는 없다”고 조언한다.

 

한편 허혈성심질환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예방이 가능하므로 평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관리가 필수이다.

따라서 가장 큰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발견해 조기에 조절하고 금연하는 것이 필요하며 비만 관리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도 큰 영향을 미친다. 보통은 뇌혈관질환이 스트레스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 추측되고는 하지만

심장이 더욱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 교수는 “평소 관상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이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 급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매우 높다”며

“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도 스트레스가 과도한 교감신경계 항진으로 이어지고 이에 혈관 수축으로 인한 급사가 가능하다”

고 강조한다.

 

더불어 노인의 경우 신경 둔해져서 혈관이 좁아지면 통증이 나타나야 하는데 이를 못 느끼다가 우연히 심혈관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노인은 평소 정기적인 검사로 건강을 체크해야 하며 가슴 통증의 경우 10분 이내의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20분 이상 지속적으로 아플 때는 병원을 빨리 찾아 치료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