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야기들/아름답고 슬픈이야기

다큐 '엄마의 약속' 속편 방송..故 안소봉씨가 지킨 "약속"

이미피더 2009. 4. 13. 00:28

 

 

 

첫딸 출산 직후 위암으로 시한부 6개월 판정을 받았던 안소봉씨.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녀를 기억할 것이다.

지난해 5월 MBC 휴먼다큐 2탄 '사랑'은 우리 이웃의 실제 이야기를 보여줌으로 많은 이들이게 감동을 던졌다.

그 중 '엄마의 약속' 편의 안소봉씨는 지난해10월 결국 사망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MBC는 오는 5월 17일부터 '모성(母性)'을 주제로 한 '사랑' 3탄을 방송한다.
첫날은 안소봉씨가 딸과 함께한 마지막 모습이 방영된다.

첫딸을 출산하고 위암으로 시한부 6개월을 판정 받았던 안소봉씨는 지난해 방송 당시 딸에게 "꼭 엄마가 돌잔치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안소봉씨가 세상을 뜨기 전 지난해 9월 20일 딸과의 '돌잔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 방영된다.
물론 건강하지 못한 엄마는 딸과 '잔치'는 할 수 없었다.

안소봉씨는 한때 살도 붙고 눈빛도 살아나는 듯 호전기미를 보였지만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1일 오후 6시쯤 사망했다.
딸의 돌인 9월 20일쯤에는 이미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강한 의지가 그녀를 붙들었던 것이다.

 

다큐를 기획한 김환균 CP는 "비록 돌잔치가 차려지지는 못했지만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강한 의지로 버티었던 안소봉씨의 모습에서

강한 '모성'을 느꼈다. 시청자들 역시 그 '모성'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둘째 날은 원주에 사는 모자를 통해 진한 '모성'을 전한다.
엄마는 임파선암이고 8세의 아들이 있다.
이미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엄마는 이보다 더한 충격을 받게 됐다. 바로 아들도 '암'이라는 것.
아들은 소아암의 일종인 신경모세포종이다.
엄마는 자기 때문에 아들의 병을 알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고통스러워하며 자신도 함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를 모두 제치고
아들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맹목적인 사랑보다 진화된 사랑'을 보여주는 입양 가족, 도쿄대 최초 시각장애인 교수 전영미씨 부부의 육아일기가 방송될 예정이다.
위대한 '모성'을 담은 이번 다큐가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조선 < 최세나 조선닷컴 ET팀 기자 scblog.chosun.com/savababy>

 

 


[휴먼다큐 '사랑' 3년①]장기 촬영으로 더 큰 감동...다큐史에 한획

 

 

 

 

가정의 달 5월이 되면 시청자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프로그램이 있다.
드라마도, 예능프로그램도 아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바로 MBC 휴먼다큐 ‘사랑’이다.

올해는 5월17~20일 총 4편이 방영될 예정인 ‘사랑’은 지난 2006년 첫 방송을 시작해 3년째를 맞았다.

가끔씩 전해지는 ‘사랑’ 각 편 주인공들의 소식에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올해는 어떤 사연이 소개될지 궁금해 하는 것을 보면 ‘사랑’은

1년에 1주일도 채 방영되지 않는 연간기획물임에도 휴먼다큐 브랜드로서 분명 입지를 다졌다.


다큐멘터리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시청률이 낮아 방송사 프로그램들 중에는 비주류로 꼽힌다.
시청률이 낮다는 것은 시청자들도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모든 작품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웬만한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에 뒤지지 않는 10%대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모았다.

또 각각의 사연은 드라마보다 더 벅찬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물론 지상파 방송 3사에는 각각 고정 편성된 다큐멘터리 방송 시간이 있고 그 중에는 휴먼다큐도, 또 ‘사랑’처럼 가족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도 다수 있다.


그럼에도 ‘사랑’이 매번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에게 다른 휴먼다큐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이유는 촬영기간에 있다.

매주 방송되는 다큐멘터리라면 아무래도 촬영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 대작, 특별기획성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면 12~15일 정도

촬영을 하지만 ‘사랑’은 매번 6개월에서 1년여 간 촬영을 한다.


같은 시간동안 방송되더라도 촬영기간이 짧으면 단편소설 같은 느낌이 나지만 길면 내용을 촘촘하게 채우는 것은 물론 한 단면이 아닌,

장기간에 걸친 사건과 사람의 궤적을 충실하게 보여주며 중, 장편 소설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장기간 주인공들에게만 초점을 맞춰 촬영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편집해야할 분량도 엄청나다. 지난해 방영된 ‘사랑’의 ‘안녕, 아빠’ 편을 연출한 유해진 PD는 당시 7개월 동안 30분 분량의 테이프 200개에

촬영을 해 1시간 분량으로 편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결국 이런 도전과 노력 끝에 얻은 것인 만큼 ‘사랑’은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들인 정성이다.

주인공들에게 과거 사연의 재연을 부탁해 촬영하는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현재 이야기를 통해 과거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장기간에 걸쳐 촬영을 하는 데 따른 이점이다.
주인공들의 재연도 다큐멘터리의 한 기법이기는 하지만 현재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보다 사실감은 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랑’의 완성도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정창원, 고(故) 서영란 부부의 사랑을 담은 ‘너는 내 운명’ 편은 지난 2006년 아시아 TV
어워즈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 2007년 반프 월드 TV 페스티벌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또 ‘돌시인과 어머니’ 편은 2007년 ABU상 TV 다큐멘터리 대상을 받았다.

 

 


[휴먼다큐 '사랑' 3년②]최고 시청률 '돌시인과 어머니', '너는 내 운명'

 

 

 

MBC 휴먼다큐 ‘사랑’은 지난 2년간 총 9편의 사연이 방송됐다.

지난 2006년 첫 방송됐을 당시 ‘뻐꾸기 가족’ 1, 2부에 이어 ‘너는 내 운명’, ‘나는 사랑일까?’, ‘아내 김경자’가 방영됐고 2007년에는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안녕, 아빠’, ‘벌랏마을 선우네’, ‘엄마의 약속’, ‘돌시인과 어머니’가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어렵고 때로는 가슴 아픈 상황에 직면한 가족들의 사랑을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들로부터 모두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다.

이들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20일 방영된 ‘돌시인과 어머니’ 편이다.

 

몸이 마네킹처럼 굳어가는 석회화증이라는 병 때문에 ‘돌시인’으로 불리는 박진식씨와 병원에서 20세까지만 살 거라던 아들을 40세까지

간호하며 보살펴온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돌시인과 어머니’ 편은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이하)에서 10.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두 번째는 2006년 5월3일 방영된 ‘너는 내 운명’ 편으로 10.7%였다.

‘너는 내 운명’ 편은 여대생과 노총각으로 만나 운명 같은 사랑에 빠져 한 사람이 간암 말기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사랑을 끈을

놓지 않은 고(故) 서영란씨와 정창원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으로 시청자들을 마음 아프게 했다.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아내의 투병기와 남편의 사랑고백을 담은 ‘아내 김경자’는 10.4%, 딸이 태어나는 순간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6개월을 넘기기 힘들 거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딸이 돌이 될 때까지 만이라도 살겠다고 약속한 엄마의 사연을 담은 ‘엄마의 약속’이 10.1%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시청률이 한자릿수에 머무른 다른 작품들에도 시청자들의 호평은 쏟아졌다.

또 시청자들은 각각의 사연 주인공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5월15일 방송된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의 주인공으로 유전병인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윤선아씨가 지난 3월 마침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은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지난해 5월16일 ‘안녕, 아빠’ 편을 통해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버지 고 이준호씨와 남겨질 아내, 딸, 아들의 사랑 이야기가

소개된 뒤에 아직까지도 고인에 대한 추모와 가족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답지하고 있다.

 

[휴먼다큐 '사랑' 3년③]올해는 어떤 사연이? '모성애' 초점 4편 방영

MBC 휴먼다큐 ‘사랑’은 2008년에도 총 4편의 사연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올해는 5월17일 ‘엄마의 약속’ 속편을 시작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늦둥이 대작전’, ‘우리 신비’, ‘울보 엄마’(이상 가제)가 방송된다.

17~18일은 오후 10시50분부터, 19~20일은 오후 11시10분부터 각각 1시간씩 시청자들을 만난다.

 

올해 ‘사랑’이 초점을 맞춘 부분은 ‘모성애’다.

‘엄마의 약속’ 속편은 지난해 방영된, 딸이 삶을 시작한 날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돌잔치만은 보고 눈을 감겠다고 딸에게 약속한

엄마 고(故) 안소봉씨의 사연에 이어 지난해 10월1일 마지막까지 이어진 엄마의 사랑, 남겨진 가족들이 엄마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면서도

서로 사랑으로 다독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늦둥이 대작전’은 동생을 입양하자는 딸의 강요에 못이겨 영아원에 갔다가 만난 6개월 된 아이 하람이에게 푹 빠져 입양을 결정한

부부가 입양을 반대하는 다른 가족들을 이해시키고 새로운 행복과 사랑을 엮어가는 ‘진화된 사랑’을 보여준다.

 

‘우리 신비’는 맹인으로 한국서 맹인학교를 다니다 일본으로 유학, 동경대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전영희씨와 역시

맹인인 남편이 딸 신비를 키워가는 육아일기를 소개한다.

 

또 ‘울보 엄마’에는 임파선 암 2기로 투병 중이던 엄마가 7세 된 아들의 말기 소아암 소식에 죄책감을 느끼고 아들을 큰 병원에서 치료하기

위해 항암치료 중에도 학습지 배달을 하는, 죽음에 맞선 부모와 자식의 감동적인 사랑을 담는다.

 

 

                                                휴먼다큐 '사랑' 3년④]사랑의 영역 확대...변화를 모색하는 '사랑'

 

 

 

MBC 휴먼다큐 ‘사랑’은 올해 3년째를 맞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사랑’에서 가장 중요했던 화두는 가족이었는데 올해부터는 그 화두를 확장하기 위한 시도에 나선 것이다.

 

올해 ‘사랑’의 기획을 맡은 김환균 CP는 “사랑은 나와 형제, 부모 등 이기적 관점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올해는 전통적인 가족의 관념에서 벗어나 입양가족의 행복을 담은 ‘늦둥이 대작전’(가제)을 기획해 사랑, 가족의 영역 확장을

통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사랑’은 주인공의 죽음까지 카메라에 담음으로써 소재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삶의 궤적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은 탄생과 사망이고 이는 장기간 촬영을 통해야만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랑’이 시도한 한국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여기에 올해는 사랑의 범위를 넓혀 휴먼다큐 ‘사랑’을 더욱 발전시키고 하나의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방송된 ‘엄마의 약속’ 속편이 준비 중인 것도 의미를 갖는다.

‘사랑’은 각편이 6개월 이상 장기 촬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속편을 통해 더 긴 주인공들의 인생 궤적을 담음으로써 사람을 통한

시대의 변천사까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