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정의 달 특집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의 ‘엄마의 약속’편이 안방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엄마의 약속’편은 지난 2006년 9월 딸 소윤(1)양을 낳은 직후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끝내 세상을 떠난 엄마
안소봉(33)씨의 죽음을 넘어선 모성을 담았다.
안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해 5월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서도 소개됐지만 안씨는 방송 다섯달 후 결국 숨을 거뒀다.
안씨는 지난 2006년 9월 21일 딸 소윤양을 출산한 직후 위암말기로 3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남편 김재문(30)씨는 아내가 암선고를 받자 마자 직장을 그만두고 병간호에 나섰다.
안씨의 유일한 소망은 딸 소윤양의 돌잔치 때 까지만 살겠다는 것이었다.
3개월을 넘어 기적적으로 생명을 이어가던 안씨는 지난해 봄 병세가 회복되는 듯 했다.
9월 30일 딸의 돌잔치를 하기로 한 안씨는 직접 장소까지 예약했고, 손수 바느질을 해 딸이 돌잔치 때 입을 옷까지 만들었다.
무엇보다 안씨를 안타깝게 했던 것은 엄마의 암투병 때문에 딸이 주위에서 축복받지 못했던 것이었다고 한다.
남편 김씨는 방송에서 “소윤이가 자기가 태어난 탄생에 대한 축복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아내가 끝까지 돌잔치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것은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할 새 생명이 엄마로 인해 탄생이 어쩌면 저주가 돼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안씨의 병세는 점점 악화됐다.
지난해 9월 21일 소윤양의 첫 생일잔치는 엄마의 병상에서 치러졌고, 결국 가족들은 안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돌잔치를 취소했다.
돌잔치가 예정됐던 9월 30일 안씨는 급성 위출혈을 일으켜 응급 치료실로 옮겨졌다.
다음날인 10월 1일 오전부터 혼수상태에 빠졌던 안씨는 그날 오후 6시20분 눈을 감지도 못한 채 끝내 세상을 떠났다.
딸의 돌잔치까지만 살겠다는 ‘엄마의 약속’은 지켜졌지만 채 하루가 안돼 안씨는 사랑하는 딸을 두고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던 것이다.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안씨 가족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시청자들의 글들이 쇄도했다.
‘서혜진’이란 시청자는 “(방송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계셨으면 한다”고 했다.
‘최은정’씨도 “엄마의 모성애란 정말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며 “고 안소봉씨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언제나 소윤이와 함께 하며 지켜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박한수’씨도 “안소봉씨가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의 모습이 밤새 눈에 밟혀 내내 잠을 설쳤다”며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당신. 엄마로서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당신은 아름다웠다. 천국에서 행복하세요”라고 했다.
‘최규정’이란 시청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놔두고 가야하는 소봉씨의 마음도, 평생을 살면서 정말 사랑한 아내를 보내야만
하는 재문씨의 마음도, 남편처럼 의지하며 살았던 딸을 보내야 하는 (친정)어머니의 마음도, 그리고 ‘엄마! 엄마!’라고 부르지만 아직
엄마의 존재를 잘 모르는 소윤이의 모습도,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소윤이가 아프지 않게,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 ”고 했다.
또한 남편 김씨의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again0921)에도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방문, 고인을 애도하며
소윤양이 건강하게 컸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담긴 글을 남겼다.
-다음은 남편 김재문씨가 19일 미니홈피에 올린 안씨의 마지막 편지 전문
[출처 - 조선일보..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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