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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질환 아니다… 간암 최대 원인 ''B형 간염'' 재조명..[2008/10/08]

이미피더 2009. 7. 3. 22:47

 

 

 

유병률 낮아졌어도… 방심 말자 ''B형 간염''

 

한국 남성의 암 발생률은 위암, 폐암, 간암 순이며, 사망률은 1위가 폐암, 2위가 간암이다.

40~50대만 떼놓고 보면 간암은 암 사망률 1위에 올라 있다.

간암의 주 원인으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B형 간염(70%)이다. 그밖에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꼽힌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만성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위험이 약 1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4~5배 높은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결국 B형 간염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 간암을 피하는 지름길이란 뜻이다.

B형 간염은 이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점점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B형 간염에 걸린 사람들의 비율(유병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 때 8%에 이르렀던 B형 간염 유병률은 2005년에는 3.7% 선으로 떨어졌다.

신생아 무료 예방접종 등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형 간염은 여전히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이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은 미국은 0.2%, 일본은 2% 수준이다.

 

 

 

 

■  40~50대 B형 간염 유병률 유난히 높아

 

B형 간염 예방 접종 덕분에 20세 미만 연령대의 B형 간염 유병률은 1.3%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40~50대 성인의 4~6%가 B형 간염 환자이거나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조사돼 있다.
특히 50대 남성의 B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률은 6.1%에 이르고 있다.
 
반면 60대 남성은 2.6%, 70대는 1.8%에 그치고 있다.
연령대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 비율을 보면 왜 40~50대 남성의 암 사망률 중에서 간암이 2위에 올라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중에서 병원에 주기적으로니면서 관리하는 사람의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 어떻게 감염되는가?
 

현재 40~50대 남성들의 B형 간염의 주된 감염 경로는 '수직감염'으로 출산 때 어머니로부터 간염 바이러스를 물려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B형 간염은 감염 시기가 무척 중요하다.

 

왜냐하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중에서 만성화될 가능성은 아기 때는 약 70~90%로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때(25~50%), 어른 때(10%)에는 만성화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의 40~50대 남성들이 가진 B형 간염은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감염 경로는 정액, 질의 분비물이나 모유, 침, 상처의 진물 등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에이즈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악수나 가벼운 뽀뽀, 보유자가 요리한 음식, 감염자와의 대화, 재채기나 기침 등으로는 옮기지 않는다.


술잔을 돌려도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전염되지 않으나, 위생상의 여건을 고려하면 잔을 돌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부 중 한 쪽이 면역이 없으면 부부관계 때 콘돔을 쓰는 것이 B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 이미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데…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출산 때 감염은 피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다만 요즘은 분만 때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24시간 안에 백신을 접종하면 90% 이상 정상으로 회복된다.

따라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임신부들이 아기에게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전염시킬까봐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

들은 말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일단 몸 안에 들어오면 완벽하게 쫓아낼 방법은 아직 마땅치 않다. 철저한 관리가 최선이란 뜻이다.

우선 3~6개월에 한 번씩 간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도 중간에 별도로 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음은 철저한 금주(禁酒)다. 물론 의학적으로 맥주(680㏄), 와인(280㏄), 양주(80㏄)를 조금씩 마시는 것은 허용되지만 이를

지키기가 어려우므로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간요법도 주의해야 한다. 소화기내과 의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간 질환을 가진 환자들과의 숨바꼭질이다.

간 질환 환자들에게 의사가 처방한 약물 외에 다른 것을 복용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데도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

식품이나 민간요법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의사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안 먹었다"고 딱 잡아뗀다.

하지만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간이 심각하게 손상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문석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환자들이 꾸준히 관리, 치료받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도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늘 ''활동성''… 정기검사 받아야

 

 

 

< 3기에 간암될 가능성 높아 증상 없이 평생 가기도 정기혈액·초음파 검사 필수 >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간염 환자들 중 간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그 중 한가지가 '활동성'이다.

환자와 가족은 물론, 일반인들도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도 비활동성일 때는 별 문제가 없으며, 활동성이 되면

간염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것도 활동성일 때뿐'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활동성 간염은 없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흔한 출생 때 감염을 보자.

어머니로부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아기에게 감염된 뒤 아기의 몸 안에서 조용히 증식한다.

B형 간염은 감염 시점에 따라 만성화 여부가 달라지는데 출생 때가 90%, 유년기는 20%, 성인기는 1~5% 이하다.

아기 때는 몸 안에 면역체계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물리치지 못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대개 20대까지 계속 증식한다. 이를 '증식 보유기(1기)'라고 한다.

비활동성으로 잘못 알려진 기간인데, 실제로는 활동성 간염이다. 이를 지나 '간염기(2기)'로 이행하면 간 세포가 파괴되는 등

심한 간염 증상이 일어난다.


2기에서 치료를 잘하면 1기와 비슷하게 겉보기에 별 증상이 없는 '비증식 보유기(또는 휴지기)'로 불리는 3기로 넘어간다.

하지만 간의 상태는 1기와 3기는 전혀 다르다.

 

1기에서는 간암,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3기에서는 간암 또는 간경변으로 진행 가능성이 높다.

간염을 앓는 과정에서 간 세포가 상처를 입었을 뿐 아니라, B형 간염 바이러스 자체도 발암물질이기 때문이다.

 

3기에서 다시 간염으로 넘어가면 '재발성 간염(4기)'라고 부른다.

3기에서 4기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3기 상태를 평생 유지하기도 한다.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빠뜨리면 안돼

전문가들은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고도로 지능화돼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B형 간염은 인체의 상태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식하면서 간 세포 파괴가 심하게 이뤄지는데도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간염 환자, 또는 간염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있건 없건 6개월에 한번 이상

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1기에서는 간수치 검사를 3~6개월에 한번 이상, 3~4기에서는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도록 한다.

아울러 간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음식은 균형있게 섭취해야 하며, 과영양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한다.

과영양은 지방간을 초래해 간 손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소화기내과 손주현 교수는 "많은 간염 환자들이 먹어서 간이 좋아지길 바라고 있는데, 아직 과학적으로 먹어서

간을 호전시킬 수 있는 식품은 없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한가지만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