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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베개사용 ....10명중 7명

이미피더 2010. 8. 13. 17:05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곤욕을 치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새벽까지 더위가 지속되는 데다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잠에서 깨도 상쾌해지기는커녕 몸이 더 쑤셔오기 때문이다.

특히 적절한 수면을 위해서는 베개의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국가대표팀 공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이 지난 7월 1일부터 25일까지 일반인 232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 베개 선택과 사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수면자세에 따라 사용하고 있는 베개의 높이와 소재를 파악해본 결과, 각각의 수면자세에 적합한 베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16%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무려 72%의 응답자는 평소에 잘못된 베개를 사용하고 있었고, 잘못된 베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74%가 수면 후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똑바로 누워 자는 경우 전체 응답자의 58%가 올바른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에는 21%만

올바른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평소에 수면자세를 고려한 베개선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바람직한 수면 자세는 누웠을 때 목뼈와 허리뼈의 만곡 상태가 자연스러워 근긴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좋은 베개란 잠자는 동안 이런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을 바닥에 대고 자는 경우 베개 높이는 누워있는 옆모습을 보았을 때 목뼈가 자연스런 C커브가 되도록 해야 하므로, 머리와 목의 높이가

바닥에서 6~8cm 정도로 비교적 낮아 목과 허리에 부담이 없는 베개가 올바른 높이의 베개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머리가 몸에 비해 5도 정도 앞으로 나오는 경우를 정상척추라 할 수 있는데, 베개를 잘 선택했다면 잠을 잘 때 베개 바닥과

뒷머리의 각도가 4~6도, 바닥과 뒷목의 각도가 12~16도 범위에 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팔뚝 높이 정도가 적절한 베개의 높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조사결과 절반을 겨우 넘는 58%의 응답자만 등을 바닥에 대고 잘 때 올바른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42%의 응답자들은 목과 허리에 부담을 주는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고 있었다.

즉 일반인 10명 중 4명은 누워서 잘 때 항상 목과 어깨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몸에 무리를 주는 베개 형태 가운데 ‘머리와 목이 동시에 높은 베개(14%)’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이태규 원장은 “머리와 목 높이가 똑같이 높은 베개를 사용하게 되면 수면 후 뒷목과 어깨 부위의 척추 쪽에

부담을 주어 통증이 생기게 된다. 또한 어깨 근육을 압박하게 돼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피로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목 부위가 긴장되어 신경성 두통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에는 뇌질환의 위험성까지 생길 수 있다.

또한 ‘머리가 높고 목은 낮은 베개(12%)’는 목뼈의 C커브를 해쳐 일자목을 유발하거나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게 한다.

이와 반대로 ‘머리는 낮은데 목만 높은 형태(7%)’나 ‘목베개(5%)’의 경우에는 C커브를 지나치게 만들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옆으로 잘 때는 어깨높이를 감안해 10~15cm의 높은 베개가 좋아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에는 옆에서 보았을 때 목뼈와 허리뼈가 일직선을 유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따라서 바로 누워 잘 때보다 어깨

높이를 감안하여 팔뚝 하나만큼 더 높아야 하므로 10~15cm의 높이가 적당하고, 다리 사이에는 베개를 끼우는 것이 더 안정적이다.

만약 바르게 누워 자다가 옆으로 누워 자게 되면 바르게 누워 잘 때는 6~8cm의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옆으로 누울 때는 베개를 살짝 접어

목 부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조사결과, ‘머리와 목 높이가 낮은 베개’를 사용한다고 답한 응답자(41%)가 가장 많았다. 그 외 19%는 ‘머리 높이는 높고 목은 낮은

베개’, 8%는 ‘머리 높이는 낮고 목은 높은 베개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높이가 10~15cm로 비교적 높아 옆으로 누웠을 때 경추와 척추의

형태를 잡아줄 수 있는 올바른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응답자는 겨우 21%에 지나지 않았다.

이태규 원장은 “옆으로 누워서 잘 때 낮은 베개를 사용하게 되면 어깨부분에 과도한 무게가 실리면서 어깨와 팔이 결리고 요추에까지 하중이 가해지게 된다”며 “이는 낮은 베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머리 높이만 높고 목의 높이는 낮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옆으로 잘 때 ‘낮은 베개(41%)’를 사용하거나 ‘머리높이만 높은 베개(19%)’를 사용하게 되면 목 주변의 근육이 굳거나 척추부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목 높이만 높은 경우(8%)’에는 어깨에는 부담이 적지만 경추가 과도하게 꺾이면서 목에 부담을 줘 목 주변

근육에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베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6%)’에도 목이 과도하게 젖혀지고 턱이 들어올려져 목 주변의 근육이 긴장하게 되므로 숙면하기 힘든 것은 물론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올바른 베개의 사용이 필요하다.


◇머리의 모양을 잡아줄 수 있는 베개의 소재도 중요해

베개의 경우 높이도 중요하지만 소재도 중요하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6%가 솜 베개와 같이 부드러운 베개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깃털이나 솜으로 된 베개는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주므로 안락함을 느끼게 해주지만, 지나치게 푹신한 경우 머리와 목이 파묻혀 경추의 곡선을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경우 머리가 자주 파묻히게 되면 땀 때문에 오히려 불쾌한 수면 상태를 이룰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목침이나 돌과 같이 ‘딱딱한 베개를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도 3%를 차지했는데, 딱딱한 베개의 경우 목 근육과 골격에 무리가 갈 수 있고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특히 자주 뒤척이는 사람이라면 목 근육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베개의 소재로는 머리의 모양을 잡아줄 수 있는 소재가 좋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베개의 경우 충격 흡수 및 탄성에 강하고, 내용물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형태가 잘 유지돼 경추를 제대로 받칠 경우 좋은 소재다.

하지만 속재료가 스펀지인 경우 유동성이 없어 머리와 목이 부담스럽다.

특히 여름에는 머리가 푹 들어가는 솜 베개 보다 메밀이나 왕겨 베개가 좋다. 이때 전체 부피의 80% 정도로 속을 채운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메밀이나 왕겨로 속을 채운 베개는 유동성이 좋아 머리가 닿는 부분만 패이기 때문에 편할 뿐 아니라 천연재질이기에 통풍이 잘 되어 땀이

잘 차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좁쌀의 경우 유동성이 너무 좋아 머리를 제대도 받치지 못한다. 머리를 받쳐주되 머리의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은 베개이다. 또한 베개의 길이는 잠자는 동안 움직임을 고려해 어깨너비 보다 10cm정도 긴 것이 베개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아줘 좋다.

한편 대다수의 일반인들(92%)은 베개 선택이 허리, 목,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잘못된 베개의 사용이 통증을 유발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 속에서 올바른 베개 사용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올바른 베개 습관으로 충분한 수면 중요, 낙침 시에는 검진 필수

하루의 1/3을 차지하는 수면시간은 피로를 푸는 역할도 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틀어져있던 인체의 골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수면시간과 올바른 베개의 사용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규 원장은 “최근 1년 동안 낙침(수면후 깁스한 것처럼 목이 뻣뻣하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기도 어려우며 뒷목이 심하게

아파서 꼼짝하지 못하는 상태)을 3회 이상 경험하고 어깨 통증과 팔 저림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통해 목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이 원장은 “특히 여름철은 열대야와 바캉스로 잠자리가 바뀌어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며 “지나치게 높은 베개나

딱딱한 목침,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것은 피로를 풀 수 없을 뿐 아니라 신경성 경부통과 같은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며 개인의 수면습관에 맞는 올바른 베개를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출처-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