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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모정, 수뇌증 딸의 손발 24년… [2005-09-03 09:31]

이미피더 2009. 1. 13. 21:39

 

 

 

수뇌증(水腦症)에 걸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외계인처럼 큰 머리의 딸

움직이지도 못하고 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하는 딸

거의 아무 것도 볼 수도 없는 딸을 24년간 보살펴 온 한 어머니의 애끓는 모정이 중국인들 사이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만의 연합보(聯合報)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24년전, 대만의 핑둥(屏东)에 사는 천궈이화라는 부인은 딸을 낳았다.

그러나 아기를 보고 가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태어나자마자 위독했던 딸은 머리가 다른 아이들보다 무려 두 배나 큰 것이었다.

 

이웃들은 '치료하지 말라, 그냥 보내주라!'고 하였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병원을 찾았다.

이렇게 시작된 그녀의 딸 수발은 2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됐다.

 

딸의 이름은 쉬수링(徐淑菱). 스물네살이라는 한창 '꽃 다운' 나이지만 쉬수링은 수뇌증으로 커다란 머리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며

심한 약시에다 사지가 위축되었고 장시간 누워있은 탓으로 인해 등과 머리 뒷부분이 썩어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소변도 제대로 가릴 수 없어 어머니가 기저귀를 바꿔주어야 했다.

 

24년 동안 늘 어머니 천궈이화는 한결같이 쉬수링을 보살폈으며 힘들 때 마다 이를 꼭 물고 "아무리 어렵더라도 견뎌내겠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쉬수링은 시력까지 떨어져 거의 아무것도 볼수 없게 돼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처음에 시어머니와 그녀의 남편은 쉬수링을 낳은 천궈이화를 원망하고 나무라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럴때 마다 그녀는 야밤에도 가슴을 치고 통곡을 하면서 "하느님은 왜 나를 이렇게 대하냐"며 울부짖고 괴로워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낳은 바에는 어머니 역할을 끝까지 다해야 한다"고 다짐하곤 했다.

그녀의 남편도 원래 장사를 했지만 쉬수링 돌보기 위해 그만뒀다고 한다.

 

부모는 그동안 벌어온 전 재산의 대부분을 쉬수링을 위해 썼다.

정부에서 건강보험을 설립한 후에 이르러서야 부담을 조금 줄일수 있었다.

몸이 허약한 쉬수링은 늘 감기에 걸렸으며 유방종양에도 걸린적이 있고 백혈구량 과다로 인해 늘 수혈을 해야만 했다.

 

부모의 이러한 정성 덕분에 쉬수링은 한때 입을 열어 "엄마,아빠"라고 부르고 또 '삼자경'(三字经)'이라는 책의 한 귀절을 외워서

가족들을 기쁘게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열다섯살 이후로 쉬수링의 병세는 더 악화되었고 말 조차 제대로 할수 없게되었다.

지금도 어머니 천궈이화는 날마다 쉬수링과 함께 침실에서 쉬수링을 보살피는 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