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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특급호텔 7곳중 4곳, 장애인 관광객엔 '낙제' .....[2008/10/04]

이미피더 2009. 6. 27. 17:31

 

 

 

                     [장애인 200만시대, 갇혀있는 장애인③] 서울 특급호텔 7곳 장애인 편의시설 평가

 

우리나라 총 장애인 수는 215만명(2005 장애인 실태조사)으로, 인구 1만명당 459명꼴이다.

그러나 여전히 각종 보조기구를 이용해 어딘가를 '이동'하려면 여간 어렵지 않다.

 

버스와 지하철, 택시, 자가용 등 각종 이동수단이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일단 '이동'했더라도 바로 그 목적지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비장애인에게 친숙한 일상 속 생활공간들이 장애인들에게는 걸림돌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장애인을 진료하는 '병원',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의대', 한국인들의 여가활동 1순위 장소인

'영화관' 가장 보편적인 생활쇼핑공간으로 자리잡은 '대형마트', 대표 거주 공간인 '아파트', 서비스 산업의 대표주자 '호텔' 등은

과연 장애인들이 이동하고 이용하는데 몇 점짜리 편의시설을 갖췄을까.

 

메디컬투데이와 장애인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이 공동 기획한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 세 번째는 장애인편의시설

촉진시민연대가 조사한 서울시 특급호텔들이다.

 

 

 

 

◇ 특급호텔 대중교통 접근성, "대책필요"

 

장애인들이 해외여행을 할때 장애인들에게 관광시설의 편의제공은 필수.

특히 하루의 1/3 이상을 보내야하는 공간인 숙박시설의 경우 편의제공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내 특급호텔 대부분은 장애인 전용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산업의 결정체라고 불리는 특급호텔다운 결과다.

 

그러나 조사대상 7개 호텔 중 절반이 넘는 4곳이 종합평가에서 '낙제'(임페리얼팰리스호텔, 그랜드하얏트호텔)와 '미흡'

(쉐라톤그랜드워커힐, W서울워커힐) 평점을 받아 실망감을 안겨줬다.

 

반면 노보텔엠배서더 강남의 경우 유일하게 '우수' 평점으로 주목받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의 경우 전체 430개 객실 중 3개가 장애인용객실로 준비됐으며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530여개 객실 중 6개의 장애인용객실이 마련돼 있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과 JW메리어트서울은 각각 589개와 495개 객실 중 5개의 장애인용객실을 준비했으며 그랜드하얏트서울은 602개의 객실 중 3개의 객실을 장애인용으로 마련했다.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롯데호텔서울도 1497개의 객실 가운데 2개의 장애인용객실이 마련됐는데 롯데호텔서울은 특히

욕조 옆에 휠체어 높이의 평상을 설치, 휠체어에서 이동이 편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서울시내 특급호텔은 대부분 장애인용객실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장 눈에띄는 것은 수동휠체어 대여가 가능한 노보텔

앰배서더였다.

 

강남과 독산에 위치한 노보텔은 두 곳다 수동휠체어를 대여하고 있으며, 장애인용객실의 경우 일반객실에 비해 화장실 내부

공간이 넓고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사용하기 편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객실 뿐 아니라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객실도 별도로 마련돼 있어 전용객실

보유 평가에서 가장 높은 ‘최우수’ 점수를 받았다.

 

반면 임페리얼팰리스호텔의 경우, 특급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용 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설치돼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특급호텔에서 장애인용화장실이 남녀공용이라는 점은 곧 그 호텔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한국의 이미지를 고정화할 수도 있기 때문.

 

아울러 대부분의 특급호텔들이 장애인용객실을 설치했지만 화장실 내부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해 이동에 불편함이 있는 곳도

많았다.

 

장애인용객실은 화장실 문 손잡이 위치 및 여닫는 방식 등이 중요한데, 안에서 열리는 여닫이 문의 경우 휠체어에 앉은 채 이동

하는 장애인을 문을 열거나 닫는데 어려울 수 있다.

 

문을 잘못 열다가 휠체어 앞으로 꼬꾸라지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접근성 역시 대부분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텔앰버서더강남의 경우 지하철 역에서 성인남성의 빠른 걸음으로 15분 정도가 소요됐으며, 호텔 주출입구까지 경사로가

심해 휠체어 이동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임페리얼팰리스호텔 역시 지하철 역에서 1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에 있었으며, 쉐라톤워커힐과 W서울워커힐의 경우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없는 거리일 뿐 아니라 주출입구 경사로가 지나치게 심해 이동이 불가능했다.

 

대부분의 특급호텔이 장애인용객실을 보유하고 있거나 장애인용객실이 없을 경우 객실 내부 단차를 제거하긴 했지만 실제 이용에 있어 내부 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해 휠체어 이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경우 객실 내 설치된 가구들에 안전사고의 발생이 우려됐다.

[ 메디컬투데이 정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