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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으로 떠나는 특별한 가을여행 .... [2008/10/11]

이미피더 2009. 7. 4. 01:20

 

                                                                  ▲ 꽃과 함께 아련한 정선역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고 싶다면 떠나보세요

 

끝자리가 2, 7일에 열리는 정선장에 가기 위해서 바쁜 10월의 주중에 휴가를 내야하는 해프닝을 벌어야했다.

특히 강원도 오지를 가기위해서 정선행 기차를 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가는 그에 상응하는 낭만과 정취를 선택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새벽첫차를 타기위해 꼭두새벽부터 청량리로 향했다.

깜깜한 한 역전이지만 생동감 있는 삶의 현장에서 뜨거운 커피한잔으로 허기를 달래며 기차에 올랐다.

5시간여를 달리며 보이는 새벽녁의 안개와 고독을 느끼며 변해가는 나뭇잎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눈 안에 담을 수 있었다.


도착한곳은 정선역. 5일자에 맞추어 떠난 이들이 우르르 빠져나온 시골장은 금방 북새통이 되었고 서울 못지 않은 교통혼잡이

일어난다. 일부러 온 여행인데 정선시내를 거슬러 흥겨운 음악가락에 이끄려 정선장으로 향했다

 

 

 

                                                                                         ▲ 5일장 풍경

 
전국 최대 규모의 장 답게 골목골목 빽빽한 상인들과 관광객의 행렬도 대단하다.

처음에는 인근 산골에서 채집되는 각종 산나물과 생필품을 사고파는 작은 규모의 장이었는데, 인근 지역이 강원 내륙의 오지에

자리하여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여 최근 들어 주위 관광지와 연계한 체험여행코스로 널리 알려졌다.

 

 

                                                                                   ▲정선장 풍경

특히 정선군이 철도청과 연계하여 정선5일장을 관광상품으로 개발시키고 1999년 3월부터 서울 청량리역에서 '정선5일장

관광열차'가 운행되도록 힘썼다.

 

관광객은 1999년 6만 3380명이었는데, 2003년에는 8만 700여 명으로 늘어났고 경제효과도 1999년 27억 3000만 원에서

2003년에는 약 48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장이 서는 날에는 평소보다 긴 약 800m 길이의 시장이 형성되는데, 면적은 7600㎡에 이른다.

거리 양편으로는 호미·쇠고랑 등 농기구를 비롯한 각종 물품을 진열한 230개 상점들이 있고 길 가운데에는 160여 개의 노점

좌판들이 늘어선다.

 

 

                                                                      ▲ 정선장 먹거리의 대표인 올갱이국

시장에는 정선 토산품 외에 전국 각지의 토속품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봄에는 냉이·달래·참나물·곰취 등 각종 산나물이 흔하고

여름에는 찰옥수수와 감자 등이, 가을에는 정선에서 생산된 각종 농산물과 머루·다래·아가위·산초 등 산열매들이 많이 나온다.

 

겨울에는 근처 조양강(朝陽江)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끓인 매운탕과 수수노치·메밀전병·옥수수술 등이 눈길을 끈다.

정선장에서 유명하다는 올갱이 국수와 빈대떡으로 허기를 때우고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관광기차를 타러 갔다

 

 

                               꿈과 희망이 어우러진 그곳, 정선
                                               아우라지의 아련한 기억과 아리랑의 가락
 

 

 

 한참 탄광산업이 발달 되었을 때 정선은 많은 이들의 꿈과 희망이 어우렀던 곳이다.

배고품과 굶주림을 피해 기차에 몸을 싣고 달려오던 인생의 종착역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아련한 추억과 시대의 어려움으로 기억되는 정선의 탄광촌은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광열차- 몸통의 철판을 없애고 난간으로 처리해놓아 산속 풍경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놓았다

 

탄광산업으로 사용하던 석탄기차와 기차길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것인데 기차의 차체를 없애고 레일로 들러놓아 외부의 풍광을
그대로 느낄수 해놓은 것이다. 약 10km의 길위를 매우 느린속도로 달려가는데 강원도 산속의 계곡을 달릴때는 마치 하늘 위를 날고 있는 것 같은 쾌감까지 느낄 수 있다

 

                                                                           ▲관광기차를 타고 가는 길 풍경

 

 

 

 

 

 

 

 

 

 

 

                                                                            ▲ 정선의 풍경과 레일바이크

 기차와 함께 가는 레일바이크는 관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또 하나의 여행상품이다.

콧 끝으로 느껴지는 가을바람의 싱그러움과 더불어 이제 막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 가을간의 아름다움을 피부 그대로 느끼는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

 

 

 

                                                          ▲ 아우라지역 관광기차에서 바라본 아우라지

아우라지는 오대산에서 내려오는 송천과 임계 중봉산에서 발원한 골지천이 만나 어우러진 물길로, 과거 남한강 물길을 따라

뗏목을 운반하던 뱃사공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강원산골의 아련한 능선 속에 흐느껴 도는 물길위로 우리네 아낙네의 동상도 아련하다.

'아마도 우리 민족의 정서인 한(恨)으로 엮인 전설을 가지고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져본것도 사실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강원도의 때 묻지 않은 경관이요, 귓가에 맴도는 것은 구슬프면서 아련한 아리랑 가락이었다.

당일 돌아오는 기차 시간에 맞추려다 보니 시간이 남고 나는 마지막 코스로 정선아리랑 창극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서양식 뮤지컬에 익숙해진 나는 아무 기대없이 마치 시간을 때우듯 찾아간 곳이었지만 40분여동안 나는 계단에 앉아 아리랑에

푹 빠져있었고 어느새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창극- 아리랑

 

그날 처음 본 정선아리랑 창극 공연은 정선아리랑의 또다른 매력에 빠진 특별한 경험이였다.

연극과 정선아리랑의 완벽한 조화가 인상적이였다.

또 공연 내용에 있어서 옛 조선시대에서 부터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대의 역사까지 순차적인 구조 또한 특이하였다.

 

각 시대별 상황과 아리랑 노랫자락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한편의 퍼포먼스를 이루어냈다.

구성진 아리랑 노랫자락이 우리내 이웃들의 삶과 굴곡진 인생의 한을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슬프게 표현 하였다.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굉장히 재미있고 감동적인 무대였다. 뮤지컬 못지 않게 재밌고 오페라 만큼이나 예술적인 공연이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아리랑이 우리민족 恨(한)의 정서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아리랑의 가락속에서 우리의 한의 우러나온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잠겼다.

 

아리랑 민요는 우리나라 영서·영동지방에 분포(分布)되어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이 고장 민요 정선(旌善) 아리랑은 일명

아라리라 부르고 있다.

정선아리랑이 이 고장에 널리 불리워지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600여년 전인 조선조 초기(朝鮮 初期)라 전한다.

 

 

                                                                        ▲ 아직도 기억속에 아련한 정선역

 

정선군에서는 장이 열리는 날에 3개 관광코스를 도는 관광버스를 운행한다.

제1코스는 정선공설운동장 입구∼화암동굴∼석공예단지∼약초시장∼정선역

제2코스는 정선공설운동장 입구∼화암약수∼정선소금강∼약초시장∼정선아리랑공연장∼정선역

제3코스는 정선공설운동장 입구∼아우라지∼항골계곡∼난향로원∼약초시장∼정선아리랑 공연장∼정선역이다.

조양산(朝陽山:620m) 등반과 연계한 관광코스도 있다.

다만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는 것은 큰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출처 -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 정재은 (jjeun@kepa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