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은 박물관 도시다. 알콩달콩 재미있는 박물관이 부천 곳곳에 숨어 있다.
세계건축박물관인 아인스월드를 비롯해 로보파크, 활ㆍ만화ㆍ교육ㆍ자연생태ㆍ유럽 자기ㆍ수석ㆍ물 등 다양한 박물관을 통해
책이나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생생한 지식을 맛볼 수 있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버스와 지하철 연결이 잘되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교통 정체와 기름값, 주차비 걱정을 덜 수 있는
곳이다.
특히 7개의 전문박물관이 부천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더없이 좋다.
1. 아인스월드, 하루에 즐기는 세계 배낭 여행
◆ 나들이를 하면서 세계 문화체험은 어떨까?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에 위치한 '아인스월드'는 굳이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영국의 타워브리지와 버킹엄 궁전
프랑스의 에펠탑과 베르사유 궁전,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페루의 마추픽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등 세계의 볼만한 명소를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에듀테마박물관이다.
25개국의 유명 건축물 109점을 실물크기의 25분의 1로 축소해놓은 미니어처 테마파크인 아인스월드는 영국존ㆍ프랑스존
아프리카존ㆍ미국존ㆍ아시아존ㆍ한국존 등 대륙별ㆍ국가별로 12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각 미니어처 건축물 안내판에는
설립연도와 배경, 소재지, 역사 및 건축학적 의의가 곁들여 있어 폭 넓은 지식과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에듀테마파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배가 지나갈 때마다 다리가 들어 올려지는 영국의 타워브리지가 관람객을 반긴다.
스테인드글라스까지 세심하게 재현한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근위병 교대식으로 유명한 버킹엄 궁전을 구경하고 나면 에펠탑이
눈에 들어온다.
파리의 에펠탑처럼 탑에 올라 파리 시가지와 센 강을 감상할 수 없지만 기념사진 배경으로는 전혀 손색이 없다.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사원, 개선문, 샤크레케르 대성당, 베르사유 궁전 등을 하나 하나 살피다보면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밤이 되면 각 건축물 사이로 화려한 조명이 켜지고, 낮에 보았던 풍경과는 전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빼놓지 말고 봐야 할 것 중 하나다.
거대한 옥수수 4개가 하늘로 치솟은 듯 보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세월의 더깨가 묻어나오는 흠집까지도 정교하게
재현해 예술성을 사실감 있게 느낄 수 있다.
검투사와 맹수의 처절한 싸움에 환호했던 로마시민의 함성을 뒤로 한 채 러시아의 붉은 광장을 거쳐 요르단의 페트라와
이란의 이맘 모스크, 터키의 성 소피아 사원 등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이국적인 느낌을 체험한 뒤 발길을 왼쪽으로 돌리면
커다란 호수와 시트니 오페라 하우스를 만난다.
오페라 하우스 맞은 편으로는 뉴욕의 자우여신상을 비롯해 국제연합빌딩,록펠러센터, 크라이슬러 빌딩,타임스퀘아 등
초고층빌딩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이 가운데 킹콩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위에서 포효하고 있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페루의 마추피추, 중국의 쯔진청과 만리장성, 일본의 히메지성과 구마토성,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은 관람객들의 발을 멈추게 한다.
걸으며 세계여행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재현해 놓은 한국존이다.
이곳에서는 불국사와 경복궁,황룡사 9층 목탑을 통해 우리나라 건축 미학을 느껴 볼 수도 있다.
Tip
2. 로보파크, 직접 로봇 조종을 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
부천시 테크노파크 내 로봇산업연구단지 1ㆍ2층 1322㎡ 규모에 조성된 부천로보파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들어선 지능형
로봇 상설전시관이다.
단순하게 춤추고 그림 그리는 최첨단 로봇을 보는 곳이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로봇을 조종하고 대화하며 체험할 수 있는 로봇
체험장이다.
학습용 로봇 등 전시된 로봇의 90% 이상을 직접 작동시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은 로봇 축구나 로봇격투기 등을 통해
로봇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로보파크에 1층에 들어서면 안내로봇 '로피'가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관람객을 맞는다.
로보파크의 마스코트인 로피 바로 옆에 위치한 4D영상관에서는 자연개발국의 데이터 수집로봇인 코코를 주인공으로 한 영상물을
보여준다.
3차원 입체영상에 체감이 결합된 4차원 영상 장면에 따라 관람석이 앞뒤로 움직이며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 공간 벽면 곳곳에는 로봇의 역사부터 원리, 현황, 역대 로봇 등 다양한 정보가 나열되어
있고 '로봇 X-1'으로부터 로봇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들을 수 있다.
로봇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하더라도 어느새 로봇전문가가 된다.
로보파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로보파크 체험실에서는 재간둥이 댄서로봇 '로보노바'와 화가로봇 '픽토', 얼굴로봇 '미스터
페이스' 등을 만날 수 있다.
오페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댄서로봇은 외발로 서서 균형을 잡는 것은 기본이고 옆으로 텀블링하는 묘기까지 선보인다.
또 화가로봇은 관람객이 선택한 그림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려낸다.
흥미진진한 로봇들의 스포츠 게임이 펼쳐지는 로봇스포츠센터에서는 직접 버튼을 눌러 로봇 축구와 로봇 서바이벌 테니스,
로봇 격투기 등을 즐길 수 있는데, '로봇K-1'으로 불리는 로봇 격투기 대회도 바로 이곳 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대표 휴머노이드 '휴보', 동화도 들려주고 영어공부도 같이하는 홈서비스로봇 '아이로비', 극한(極寒) 작업용 로봇
'롭해즈' 완구용 로봇 '제니보'도 인기가 높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있는 로보파크는 로봇을 만들어볼 수 있는 로봇교육과정도 마련하고 있다.
3. 활박물관, 전통 활과 궁도 문화 재조명
부천 종합운동장 옆 국궁장에 위치한 활박물관은 전시실, 시연공간, 영상실 등 총 160평 규모로 선사시대유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활, 화살,연통 등 활과 관련된 모든 것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 자료에는 부천지역 전통 활의 명맥을 이어왔던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활과 화살을 만드는 장인)이었던 고(故)
김장환 선생의 유품과 박물관장인 궁시장 김박영 선생의 활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물도 있다.
우리나라 활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작으면서도 그 위력이 제일 뛰어난 활이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영상실에서 국궁과 활에 대한 영상 교육을 받고 난 뒤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활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조선시대 초기 '로켓 병기'인 신기전(神機箭)을 장착한 화차'가 눈길을 끈다.
신기전은 화약을 써서 추진하는 로켓형 화살로, 이 화차에는 모두 100발이 장착된다.
사거리는 1천m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화살대에 꽂아 사용하는 화살촉, 화살을 담아 보관하는 전통 2초당 1발씩 쏠 수 있는 빠른 연사 속도를 가진 수노(일명 부인노)
와 함께 뿔 재료가 들어가는 각궁, 대나무와 먹감나무를 붙여 만든 죽궁, 과거시험 용인 정양궁, 말 위에서 소는 고궁, 궁중에서 사용되던
예궁 등 여러 형태의 활이 전시돼 있다.
특히 각궁 제작은 대나무, 물소 뿔, 소 힘줄, 민어 부레 등 재료를 깎고, 다듬고, 말리는 6개월 과정을 거쳐야 하며 3천 번 이상의 손길이
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활은 여러 가지 물체들을 결합해 만든 복합궁으로 크기가 작으면서 탄력이 강한 게 특징이다.
시대별로 전시된 활의 모습을 통해 각 시대별 독특한 특징을 지닌 활과 화살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역사공부에도 도움을 준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없이 값진 체험현장이다.
국내 최초의 만화박물관인 한국만화박물관은 어린이와 청소년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박물관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2001년 10월 개관한 한국만화박물관에는 국내 만화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진귀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이야기와 그림이 만나는 '제9의 예술'로 불리는 만화는 우리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제공한다.
자료관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만화의 기원과 역사를 알아 볼 수 있는 '만화역사' 코너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만화가 인류의 회화역사만큼이나 오래됐음을 보여주는 선사시대 바위그림, 벽화 그리고 조선시대 민화 등 여러 자료들이 전시돼
있는데 고구려 무용총도 만화의 범주에 포함시킨 것이 흥미롭다.
'헨델박사(최상권)', '코주부 삼국지(김용환)', '눈물의 수평선(김종래)' 등 다른 데에서는 구하기 힘든 작품들이 원본 그대로
전시돼 있는 '희귀 만화' 코너는 아이보다는 부모의 눈길을 더 끄는 곳이다.
캐리커처, 카툰, 애니메이션, 시사만화, 코믹스 등 부문별 만화를 만날 수 있는 '만화의 종류'와 만화와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만화의 제작 과정' 코너에서는 만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한국 만화의 걸작들을 작가의 약력과 원화, 소장품과 함께 전시한 '한국의 주요 작가' 코너도 놓칠 수 없다.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 손의성의 성인극화 '복수', 신문수의 '로봇 찌바' 등 작가 113인의 만화 원화 350점을 통해 추억에 젖어
볼 수 있다. 자료관을 꼼꼼하게 둘러보면 시나브로 만화의 세계로 흠뻑 빠지게 된다.
만화열람실로 발길을 옮기면 '꺼벙이', '순악질 여사', '열혈강호' 등 각종 만화책을 박물관이 문 닫을 때까지 앉아 마음껏 꺼내볼
수 있고 소장된 만화 정보도 검색할 수 있다.
아이들은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해도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만화의 세상에 푹 빠져든다.
1970년대 만화방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옛날만화가게'는 어른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쓴 만화방 주인, 먼지 쌓인 연탄 난로 등이 어릴 적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밖에도 만화 속 장면과 주인공을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 공간, 3D 입체 애니메이션 상영관도 인기 만점이다.
캐릭터들이 갖가지 형상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캐릭터 월(WALL), 둘리ㆍ고인돌 등 만화 캐릭터 모형 앞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박물관 내 체험교실에서는 주말마다 캐릭터 버튼 만들기,숍누들 천연비누 만들기의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캐릭터 버튼은
아이들이 그린 예쁜 그림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넣어 이름표로 사용해도 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의 체험시간은 토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Tip
종합운동장 내 교육박물관은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는 과거 부모세대의 교육 자료를 엿볼 수 있는 교육의 장, 그리고
부모세대들은 옛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만들게 되는 추억의 공간이다.
부천시민인 서지학자이자 시인인 민경남 선생이 평생 동안 수집한 교과서, 참고서, 상장, 학용품 등의 학습자료와 고서 5천여
점을 조선시대ㆍ일제시대ㆍ미군정기와 한국전쟁 당시ㆍ60∼70년대ㆍ80년 이후 등 시대별로 전시해 우리 교육의 변천사를
한번 차분히 되집어 볼 수 있다.
입구에 서 있는 학생주임과 주번 완장을 찬 검은 교복 인형과 1960~1990년대 공부방 풍경을 만나게 되면서 문득 학창시절 때의
아련한 추억들과 자연스레 마주치게 된다..
조선시대 서당과 논어ㆍ대학 등 조선시대의 학습교재, 일제시대의 항일교육 자료집를 비롯해 도시락과 비닐가방, 교련복, 여름
방학숙제, 일기장, 과목별 공책, 시간표, 주판, 지구의, 표창장, 졸업앨범, 프리즘, 만화경, 용수철저울, 성적표, 상장 60년대 사용
했던 학교종 등 다양한 자료들은 추억을 넘어서서 '재미'의 차원까지 이어진다.
반면 일제강점기시대 때 일본인 교사가 착용했던 검과 미군정기 때 원조받아 사용했던 교과서는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 '소년쥬니어', '여고시대', '소년세계', '어깨동무', '학원' 등 70~80년대를 풍미했던 청소년 잡지는 물론 추억의 불량식품인
쫀드기, 딱지, 주사위놀이, 팽이, 새총 등 어릴 적 놀이 문화의 추억까지 재현해 놓고 있다.
60~70년대 교실 풍경도 볼거리다.
연통이 달린 난로 위에 수북이 쌓여 있는 양은도시락, 낡은 책걸상, 풍금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Tip
국내 유일의 수석박물관은 수천 년의 풍파를 이겨낸 수석의 자태가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은은한 '돌의 향기'를 뿜어내는 수석박물관에는 우리나라 제1의 산지인 남한강 등 전국에서 탐석된 수석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 세계각국에서 수집된 수석들이 전시돼 있다.
수석은 단순히 눈에 보기 좋은 돌이 아니라 자연이 창조한 자연의 축소물이며 조형 예술품이다.
그 생김생김에는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멋스러운 돌들이 많고, 크기도 손마디만 한 것부터 바위 수준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고 폭넓다.
따라서 수석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수석의 종류와 특징, 형성조건, 수석감상법 등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안내판을
미리 일독해야 한다.
수석이 되기 위한 조건은 3대 요소인 형ㆍ질ㆍ색 외에 오래 된 자연스러움ㆍ크기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수석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산과 바다, 강, 구름 등 대자연의 축소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다 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을 연상케
하는 '도형산수경석'을 비롯해 폭포형산수경석 등 다양한 산수경석(山水景石)이 저마다의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다.
청송 꽃돌도 관람객의 눈길을 단번에 잡아 끌 만큼 매혹적인 문양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청송 꽃돌은 연마하지 않으면 단순한 돌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숙련공의 손길을 거치면 노란
해바라기, 색색의 국화, 수줍은 모란꽃 등으로 변해 보는 이들에게 황홀경을 안겨준다.
수석박물관은 석부작 만들기,돌그림 그리기, 탐석 체험, 수석 강좌 등 수석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Tip
부천 종합운동장 1층에 위치한 유럽자기박물관은 유럽 최초로 백색자기를 개발한 독일의 마이센, 화려한 문양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세브르, 왕실의 기품이 스며 있는 영국의 로열우스터와 로열 덜톤, 덴마크 로열코펜하겐, 헝가리 헤렌드, 도자 인형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야드로 등 유럽 자기(磁器)의 역사를 아우르는 명품 도자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품격 있는 문화
공간이다.
유럽 각국 도자 브랜드의 유래와 함께 실제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이곳을 한 바퀴 도는 것 자체가 '유럽 역사 기행'이다.
마이센방에는 독일꽃 문양 식기류을 비롯해 촛대와 장식인형 등 18세기 유럽 자기의 시원으로 평가되는 독일의 마이센 자기들이
진열돼 있고, 식탁과 의자, 접시 등을 수납하는 드레서 가구와 유리 장식장 등이 진열된 19세기 유럽의 다이닝룸을 재현한
방에는 식탁과 의자, 접시 등을 수납하는 드레서 가구와 유리장식장 등이 전시돼 있어 당시 유럽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로열우스터의 '과일그림 금커피세트'는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19세기 영국 왕실에서 사용되었던 작품으로 사실적인 과일 그림이 로열우스터 장인들의 뛰어난 솜씨와 장신정신을 보여준다.
반미옥 학예사는 "18세기 이전 유럽에서는 중국에서 생산된 자기의 가치가 금은보화에 버금갈 만큼 귀했는데, 1709년 독일
마이센 가마의 도공 뵈트거가 유럽 최초로 중국식 백색 자기를 만들어내면서 바야흐로 유럽 자기가 본격적으로 발달할 수
있었다"며 " 유럽의 명품 자기들은 모두 동양의 자기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에 전해져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18~20세기 유럽 도자사를 담은 아름다운 그릇만 진열해 놓은 것이 아니라, 도자 그림을 비롯해 도자기 인형, 촛대 등
그 종류가 다양해 도자예술의 다양한 응용력을 실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독일 베를린 궁중자기공장(K.P.M)에서 제작된 도자 그림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자기액자는 캔버스에 그려진 명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악마로부터의 구원을 기도하는 여인에게 하늘에서 빛이
내려와 구원을 들어주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여인의 습작' 속의 인물은 마치 그림 속에서 금방이라도 걸어 나올 듯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그릇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이들이 화려한 금박 액자 속에 장식되어 한 폭의 회화 작품을 연상시킨다.
또한 18, 19세기 유럽 풍속사 보여주는 자기 인형들과 나폴레옹이 직접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샴페인 잔의 아름다운 색상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영상실에서는 유럽 자기의 기원부터 시작해 각국의 명품 브랜드에 대한 설명, 박물관에 소장된
대표적 유물들에 대한 세부 설명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유럽자기박물관은 특별기획전 '유럽자기의 놀라운 발자취: 유럽자기의 이동경로를 따라서'를 비롯해 동ㆍ서양 자기 비교전시
세계명품 자기인형전, 유럽자기의 원류 마이센 작품전 등 특별기획전을 수시로 열고 있으며, 포셀린페인팅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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