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정보/건강과 생활

‘혹시’하는 걱정도, ‘설마’하는 방심도 금물.....[2006-01-25 12:09]

이미피더 2009. 1. 16. 22:33

 

 

     뇌혈관질환을 둘러싼 잘못된 상식들 사람의 뇌는 몸무게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산소 소비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뇌는 심장에서 박출된 혈액 가운데 18% 가량을 중단없이 공급

     받아야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상인의 뇌 100g에는 1분간 약 50㎖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인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거나 좁아지는 등의 문제(뇌혈관질환)가 생겨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중단될 경우 뇌세포가 파괴되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을 부르게 된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회장 허승곤 연세대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뇌혈관질환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3대 사망 원인질환의

하나로 발생건수가 매년 7~8%씩 급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조기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경우가 드물고, 발병할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회 뇌혈관질환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2006년을 ‘뇌건강의 해’로 선포하고 1~2월 두 달동안

△뇌혈관을 지킵시다-눈꽃모자 무료 배포 △포스터 및 홍보책자 배포 △라디오 공익 캠페인

△웹사이트(www.brain119.co.kr)을 통한 온라인 프로모션 등의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학회는 “뇌혈관질환의 대표격인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 뇌경색이 발생한 것을 모두 의미한다”면서

뇌혈관질환에 대해 일반인들이 오해하기 쉬운 사항을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로 요약해 제시했다.

 

 

※ 신체마비 증상은 한번 생기면 회복되지 않는다?

 

뇌조직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뇌기능이 재배치되어 신체마비 현상은 수개월에 걸쳐 상당히 회복될

수 있다.

2차 재발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예방적 수술 역시 임상 증상을 70%까지 호전시켜 준다.

회복을 촉진하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도움이 된다.

 

 

※ 두통, 어지럼증, 뒷목이 뻣뻣하면 뇌졸중이다?

 

두통과 어지럼증이 있다고 반드시 뇌졸중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신체의 감각이나 운동의 이상이 따르는

경우에는 뇌졸중의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아이나 젊은 사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소아에서는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경동맥이 서서히 좁아지는 모야모야병, 10~30대에서는 뇌혈관기형이 뇌경색이나

뇌출혈의 원인이 된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가 전국의 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의 하나로 뇌혈관 벽이 늘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환자 내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발병 평균연령이 53살로 한창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연령층이었다.

특히 40살 미만 환자가 12.7%나 차지해 젊은 층 발병률도 높았다.

 

 

※ 응급조치로 손을 따거나 우황청심원을 먹여야 한다?

 

이런 행동은 절대 삼가야 한다.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의식을 깨우기 위해 뺨을 때린다든지 심하게 흔들어 깨우거나, 환자의

손가락을 바늘로 따서 피를 내거나 아니면 강제로 환자의 입을 통해서 약을 먹이는 방법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손가락을 딸 경우 통증으로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억지로 약을 먹이는 것은 기도를 막아 질식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 유전된다?

 

뇌출혈을 일으키는 뇌혈관 기형, 뇌동맥류 등에서는 가족력을 보인다.

부모, 형제자매에서 이런 뇌혈관질환이 있으면 뇌혈관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찾아 예방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뇌동맥경화에 의한 고혈압성 뇌출혈이나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생활습관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금연과 금주, 운동의 습관화, 비만 퇴치 등을 통해 생활습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뇌졸중과 치매는 같은 병이다?

 

뇌졸중과 치매는 다른 병이다. 그러나 뇌졸중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뇌기능이 전반적으로 감소되어 치매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뇌혈관이 여러 곳 막혀 있거나, 뇌출혈이 뇌의 중요한 부위에서 또는 광범위하게 발생하면 뇌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고위

기능이 마비되어 치매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치매와는 달리 뇌경색은 치료할 경우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고 악화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여성 뇌혈관질환·서구형 뇌졸중 증가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조사 여성 뇌동맥류 환자가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서구형

뇌졸중으로 불리는 뇌경색이 크게 늘고 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전국 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최근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올라 있는 뇌동맥류로 내원한 199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남녀 비율이 760명 대 1236명으로 여성환자가 60% 가량 더 많았다고 10일 밝혔다.

 

허승곤 뇌혈관외과학회 회장은 “통계청의 최근 자료에서도 뇌혈관질환에 의한 여성 사망확률의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여성이 뇌혈관질환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예를 들어 45살 여성의 뇌혈관질환 사망확률은 17.84%로 암으로 인한 사망확률 15.52% 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았다.

반면에 45살 남성의 뇌혈관질환 사망확률은 15.26%로 암 사망확률 28.39%에 비해 크게 낮았다.

 

학회는 또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에 비해 뇌동맥경화와 고지혈증 등으로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이른바 서구형

뇌졸중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 90년대 초에는 뇌경색이 뇌출혈의 2.15배 가량 많이 발생했지만, 2000년대 초에는 뇌경색이 뇌출혈에 비해

4.78배로 급증했다”면서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인스턴트 식품이나 동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하면 할수록 뇌경색은 증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출처 :한겨레 안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