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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장애인의 월광 소나타 ..... [2006-12-04 15:30]

이미피더 2009. 1. 21. 18:10

 

 

                                                      뇌성마비장애인 월광 소나타

 

 

 

뇌성마비(뇌병변) 1급장애를 안고 있는 한청년의 피아노 연주가 장애우와 일반인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주고 있다.


김경민(25)씨는 지난달 29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의 1악장을 연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동영상으로 올렸다.

 

5분6초짜리 동영상은 하루만에 10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네티즌)들은 “어떤 연주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그의 미니홈피를 찾은 한 네티즌은

“연주를 보고 자살 결심을 접고 힘을 내기로 했다”고 적었다.

 

 3일 경기도 안산시 사1동의 김씨 집을 찾았다.

해맑은 표정에 씩씩한 김씨는 먼저 피아노 연주부터 들려줬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연주하는 그의 얼굴은 금방 땀범벅이 됐다.

연주를 마친 김씨는 “뇌성마비 장애인은 말할 때 일반인보다 4배, 피아노 연주는 8배 더 힘들다”고 말했다.


손가락은 물론 손목까지 안으로 굽은 김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피아노 앞에 앉았다.

7살까지 제대로 서지 못할 만큼 장애가 심해 피아노학원 교습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 앞 피아노 교습소를 무작정 혼자 찾아갔고 피아노 교사 공덕림(40)씨가 김씨를

선뜻 받아줬다.

김씨는 “공 선생님이 웃으며 맞아줬다”고 그때를 잊지 못했다.


주위에서 연주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씨와 공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손목으로 건반을 두드렸고 경직된 근육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몇 달이 지나 주먹으로,손목이 부드러워 지면서는 손가락을 하나씩 움직여 건반을 치게 됐다.

1년 만에 손가락으로 건반을 눌렀다.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김씨는 고교 1학년 때 피아노 콩쿠르를 위해 베토벤의 월광을 택했다.

9칸이 떨어진 건반을 함께 쳐야하는 월광은 김씨 능력 밖의 곡이었다.

왼손 검지가 펴지지 않았지만 남은 손가락으로 매일 5시간씩 맹연습을 했다.

결국 연주에 성공했다.


“월광 연주를 끝내자 대회장에 계신 분들이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주셨어요.

중간에 큰 실수가 있었는데도 저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축하해줬죠.”


피아노를 통해 행복해지고 보다 건강해졌다는 김씨는 서울의 모 신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내년 2월 졸업한다.

장애인 시설 운영이 꿈인 김씨는 쇼팽의 야상곡(Nocturne) 중 최고 걸작인 2번(Opus 9 No.2) 연주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씨는 2000년 2종 보통운전면허를 따 장애인용 특수 차량이 아닌 일반 승용차를 운전하며 사고 한 번 없이 학교에

다녔다.

 

그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은 잘 걷지 못한다.

하지만 전 피아노를 치고 차를 운전한다”면서 “장애는 죄가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씨는 어눌한 발음으로 “모두 희망을 잃지 말고 힘 내세요”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