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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콜택시, 타고 싶어도 못 타는 이유 ..... [2008/02/02]

이미피더 2009. 3. 12. 22:26

 

 

 

 

지자체 경쟁적으로 차량 증대…

운행시간 제약·기사 마인드 부재

 

[메디컬투데이]2003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여타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장애인콜택시가 햇수로 올해 들어 시행 5년째를 맞았다.

지자체들이 차량대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이용면에서 장애인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뇌병변1급 장애인으로 평소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윤철민(41·가명)씨는 며칠전 병원 예약진료에 맞춰 서울시 장애인콜택시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지만 콜을 신청한지 40분이 넘어도 택시가 안와 결국 병원예약을 놓쳤다.

 

이튿날 동생부부가 사는 신림동을 방문하고 수유동 자택으로 오기위해 이번엔 넉넉잡고 이용시간 2시간 전에 예약을 했지만, 신청한지

4시간이 넘은 자정에나 택시가 도착해 겨우 집에 올수 있었다고 한다.

 

윤씨는 "콜 신청 후 차량 도착이 늦어지자 무려 8번이나 통화를 했지만, 야간시간대 담당 상담원은 이전 시간대 콜내역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서울 비롯해 지자체 차량증대 속속

 

서울시로부터 장애인콜택시 운영사업을 위탁받은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측에 따르면, 1일 평균 장애인콜택시 이용희망자는 1652명으로

이중 1130여명이 실제 이용하고 있다.

 

여전히 수요에 비해 실사용자는 부족한 실정. 특히 야간시간대는 정비·휴무 차량을 제외한 140대 가운데 10대만 운영되고 있어 야간

시간에 택시를 차려면 장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타 지자체는 올해 들어 차량대수를 속속 늘릴 계획이다.

장애인콜택시를 가장 먼저 도입한 서울시는 현재 운영 중인 170대에 20대를 추가해 올해 상반기 내 22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팀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에 증차가 이뤄지면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균

대기시간인 40분도 좀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울시에 이어 부산시도 교통약자를 위한 콜택시 '두리발'을 30대 증차해 이르면 4월 중 60대를 모두 운영하며, 오는 2010년까지

100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인천시도 지난 2006년 도입한 장애인콜택시를 당초 20대에서 지난해 20대 증차해 총 40대를 운영중이며 2012년까지 총 124대로

확대한다.

울산시도 장애인콜택시 '부르미'를 올해 5대를 본격 운행하며 2008년에 7대, 2009년에 8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2010년까지 3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 야간에 택시 타기는 하늘의 별 따기

 

이처럼 많은 지자체들이 장애인콜택시를 경쟁적으로 증대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불편이 잇따르는 주요한 원인은 차량 배정 지연에

따른 대기시간 문제와 야간에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서울시도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친 뒤 올해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24시간 장애인콜택시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야간에 배치된 차량이 10대에 불과하고 5대씩 격일로 운영해 사실상 장애인들이 야간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5대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하다.

 

1급 지체장애인인 오희수(34·회사원)씨는 "한번씩 친구들과 모임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싶은데, 야간에 장애인택시를 부르기

힘들어 일찍 발걸음을 돌린다"고 말한다.

 

오씨는 "자가 운전하는 자동차가 없거나 가족이 데려오지 않는 이상 장애인콜택시를 야간에 이용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서울시 외에 장애인콜택시를 운영 중인 대다수 지자체에서는 24시간 운영을 엄두도 못내고 있다.

 

부산시도 사전예약을 통해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고, 인천시의 운행 시간도 이와 동일하다.

울산시도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하며 천안시도 현재 4대에 불과한 장애인콜택시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할 뿐이다.

 

 

◇ 기사 마인드 부재, 장애인만 고생

 

야간시간 이용이 힘든 것도 문제지만,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는 사업자와 운행 기사들의 마인드가 부족한 것도 장애인들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다.

 

최근 장애인콜택시를 처음 이용했다는 김현필(36·1급 지체장애)씨는 "그래도 장애인들이 이렇게 택시도 탈 수 있고 세상 참 좋아졌다"며

비아냥거리는 듯한 택시기사 때문에 수치심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해는 1급 지체장애인 여성이 야간에 서울시 장애인콜택시를 불렀다가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동승해 성추행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여성은 운전기사가 이 남자를 보호자로 착각해 신경쓰지 않고, 그녀를 집앞에서 300m나 떨어진 곳에 내려주고 떠나버려

수유리까지 끌려갔다가 풀려나 충격을 줬다.

 

장애인들에 대한 택시기사의 기본적인 소양교육이 부족한 데서 비롯된 대표적인 예다.

이와 관련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임수철 정책팀장은 "장애인콜택시가 양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기사들의 직업 만족도와 마인드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중증장애인을 위한 이해교육이나 케어 교육이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는다.

 

임 팀장은 특히 "지자체 사업이긴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사회서비스의 일환인 만큼 복지부 등 정부가 나서서 이용자 서비스 만족도

조사와 기사들을 위한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