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인구의 7.75%(269만4,220명ㆍ2003년 기준)가 환자, 매년 30여만명의 신규 환자 발생
이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인 질병은?
정답은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적절히 쓰이지 않아 몸 안에 당 성분이 쌓이는 질환이다.
문제는 병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피를 따라 돌아다니는 당 성분이 신체 각 기관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 한국은 당뇨 관리 후진국
당뇨 합병증으로 대표적인 것은 실명을 유발하는 당뇨 망막증, 다리가 썩어 절단해야 하는 족부 궤양(매년 1만여명의 당뇨병
환자가 발을 절단하고 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만성 콩팥병(신부전증), 뇌중풍(뇌졸중), 말초혈관질환 등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해 환자 3,9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절하게 혈당을 관리하는 경우는 40%에 불과했다.
가장 흔한 당뇨 합병증인 족부 질환을 6개월에 한 차례 이상 진찰받은 당뇨병 환자는 0.72%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병원을 뒤늦게 찾는 당뇨병 환자가 많아 연간 평균 의료비가 220만원으로 일반인(48만원)보다 4배 이상이나 들었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는 당뇨 관리 후진국이다.
■ 급성 고혈당ㆍ저혈당
당뇨 합병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 생기고, 몸의 탈수와 전해질의 이상이 빠르게 진행된다.
말 그대로 급한 상황이어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감염이나 심한 스트레스,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 투약 중단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심한 고혈당이 될 수 있다.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면 물을 많이 마시고, 오줌도 많이 누며, 몸무게가 줄고, 탈수 증세와 극심한 피로가 생긴다.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 있다.
위급 상황에 대비해 평소 지갑 등에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알릴 수 있는 ‘당뇨병 인식 카드’를 휴대해야 한다.
반면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를 많이 투여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면 급성 저혈당이 발생하기도 한다.
처음엔 배가 고프고 온 몸이 떨리고 기운이 없으며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뛰고 불안하거나 입술 주위나 손끝이 저린다.
이럴 땐 콜라, 우유, 오렌지주스 등을 한두 컵 마시거나 사탕을 몇 개 빨리 먹어 혈당을 높여야 한다.
■ 만성 합병증
만성 합병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지만 생명을 단축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당뇨 망막증이 대표적이다. 일단 발병하면 회복이 힘들고 계속 악화된다.
특히 당뇨 망막증은 초기엔 시력 변화가 없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최소한 1년에 한 번, 당뇨 망막증
환자라면 3개월마다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
당뇨 망막증은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40%에서 발병하며, 발병 15~20년이 지나면 거의 모두 발생한다.
이 중 25%가 실명 위험이 있는 증식성 당뇨 망막증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팔다리 저림, 이상감각, 감각마비 등이 생기며 팔, 다리 절단의 주요 원인이 된다.
환자 스스로 신경병증 유무를 진단해 조기 발견하는 게 최선책이다.
화장실 청소용 솔 정도로 굵은 합성 나이론을 피부에 대고 구부러질 정도의 압력으로 누를 때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으면
합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가락 5개의 머리부분, 발등, 발꿈치 등 발의 10곳을 검사해 4곳 이상이 압박감을 못 느끼면 신경병증 위험성이 높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인한 족부 궤양으로 다리나 발을 자르는 경우 대부분 초기에는 아주 경미한 상처에서 악화된다.
따라서 매일 저녁 자신의 발을 들여다보고, 상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굳은 살을 함부로 제거하거나, 뜨거운 찜질로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습제는 당뇨병 환자에게 필수품이다.
최근에는 독일 닥터뮬러마파사가 개발하고 일동제약이 판매하는 다이아베케어 등 보습과 각질 제거, 세정력을 가진 발 관리용
화장품도 나왔다.
■ 어떻게 예방할까
당뇨병은 혈당 관리가 관건이다. 정상인의 혈당은 공복시 100㎎/㎗ 미만, 식후에는 140㎎/㎗ 미만이다.
반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은 공복시 120㎎/㎗ 이상, 식후 200㎎/㎗ 이상이다.
혈당 수치는 환자의 노력과 스트레스 정도, 심지어 기온에 따라서도 변한다.
최근에는 혈당 수치보다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기준을 삼는다.
당화혈색소는 적혈구 속에 있는 혈색소(헤모글로빈)가 혈액 속의 당과 결합된 것인데, 혈액에 당이 많을수록 당과 결합하는
혈색소가 많아져 당화혈색소 수치가 올라간다.
미국당뇨병학회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7% 미만으로 관리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환자는 당화혈색소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치료 3개월이 지나도 목표치인 7%에 도달하지 않으면 다른 치료법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미국ㆍ유럽당뇨병학회는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먹는 혈당강하제인 메트포르민(아마릴M, 아반디아 등)을 투여해 2~3개월 뒤
당화혈색소가 7%로 조절되지 않으면 설포닐우레아 계열, 치아졸리딘디온 계열의 약을 추가하거나 인슐린 글라진과 같은 기저
인슐린을 추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는 적절한 몸무게 유지는 물론 합병증 예방을 위해 키, 몸무게, 나이, 활동 등과 당뇨병 정도에 따라 식사요법을
해야 한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칼로리를 평소보다 500㎉ 정도 줄이는 것이 좋다.
식사는 4~5시간 간격으로 일정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 합병증에는 규칙적인 운동이 효과적이지만 무리하면 저혈당 쇼크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하기 전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운동 전 혈당치가 100㎎/㎗ 이하라면 저혈당을 막기 위해 간식을 약간 먹으면 좋다.
혈당치가 300㎎/㎗ 이상이라면 운동이 오히려 당대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운동은 식후 30분~1시간이 지나서 조금 숨이 찰 정도로 하루 30~60분 가량 하면 된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차봉수(당뇨병센터) 권오웅(안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김광원(내분비대사내과) 강세웅(안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임 수 내분비내과 교수,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 박성우 센터장>
[출처 - 한국일보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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