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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시원한 음료 한 잔, 세균을 마신다? ..... [2008/05/27]

이미피더 2009. 4. 26. 23:47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음료수를 물처럼 마시며 여름철에는 물보다는 음료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나 음료수를 마시고 싶어 자판기를 이용하거나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주위의 자판기를

찾게 된다.

 

실제로 자동판매기는 이용하기 간편하고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만 이용자들은 그 위생 상태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아 마시면서도 찝찝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이에 일부에서는 공공기관이나 터미널, 공원, 지하철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자판기가 설치된 곳이 많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자판기 이용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청결 상태가 불량해 식중독과 같은 사고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위생불량 정수기보다 자판기가 더 위험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세균의 번식이 증가됨에 따라 식품의 안전과 식중독 예방을 위한 조사가 행해지고 있으나 자동판매기의

경우 매년 위반사례의 단골손님이 된 지 오래다.

 

올해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3월24일부터 4월4일까지 열흘 간 식약청(6개 지방청) 및 지자체가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기초 위생수준 개선 및 향상을 위해 커피자판기 1231개소에 대한 청결상태와 기구류의 세척소독 등 현장 위생 지도

점검도 함께 실시했다.

 

그 결과 자판기의 경우 위생상태 일일점검표 또는 영업신고번호 표시하지 않거나 청소상태가 불량한 자판기 6개소를 적발했다.

실제로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주위의 자판기를 찾게 되나 냉온 음료가 구분돼 나오는 자판기에서 냉음료

버튼을 눌렀는데도 불구하고 미지근한 음료가 나올 때가 있으며 배출구의 청결 상태가 불량해 눈살을 찌푸린 적이 종종 있다.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자판기 위생이 논란이 되는 만큼 각 기관에서 자판기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온도가 높으면

균이 늘어나 여름철에는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며 “끓는 물에는 균이 죽을 수도 있으나 자판기 안에서는 물이 계속 끓는 상태가

아니고 가루와 섞이기 전 뜨거운 물이 잠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소독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또한 정수기와 같이 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설탕, 프림, 커피 등 당분이 많은 물질이 있어 세균과 벌레가 좋아하는 먹이로 인해

모여들기 쉽다.

 

이와 더불어 프림은 습기를 머금고 변질될 수 있으며 물 또한 매일 갈아주지 않는다면 세균감식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어 정수기

보다 더 위험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판기 내부에서 세균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높아져 물에 의해서 대장균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가루원료에 의해서 살모넬라

균이 관리하는 사람의 손에 의한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음료 후 잠복기를 거쳐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앙대학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여름에는 평균 기온이 약 23∼24℃, 습도는 80∼90%를 오르내리는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돼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는 각종 세균들이 가장 살기 좋은 조건을 만나게 된다”며 “적절한 온도인 최소 70도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세균의 증식으로 식중독을 포함한 세균성 설사,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군것질을 많이 하며 학교 앞 비위생적인 자판기를 사용하게 되면 적은 수의 세균으로도 질병이 발생하므로

자주 사용할 경우 더 많은 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들은 자판기 내부온도가 세균번식에 유리한 30~80℃를 유지하고 있어 영업자가 위생관리에 무감할 경우 집단식중독 등

질병에 소비자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판기, 업주 양심 믿는 게 상책?

 

전문가들은 여름철 온도와 습도가 높아져 세균번식이 매우 증가될 확률이 높은 요즘 자동판매기는 적어도 매일 1회 이상은

청결과 이상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는 자판기 영업이 불특정한 다수를 고객으로 하는 무인판매인 만큼 무엇보다 식품안전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의 한 구청은 실제로 자판기를 관리하는 부서임에도 불구하고 구청에 있는 자판기 또한 관리가 소홀해 식품위생법에 위반·

조치됐다.

 

이 구청 관계자는 "점검 당시 자판기 옆 쓰레기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뿐"이라며 "자판기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상반기, 하반기

1년에 두 번 지침대로 검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식당에서도 커피 자판기가 없고 직접 타먹는 문화라 영업용 자판기가 많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자판기가 워낙 많아 다 관리하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자판기 위생 논란이 많은 만큼

약 20개 기관에서 6개월에 한번 씩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6개월에 한 번 시행하는 현 규정상 자판기 관리자와 영업자의 양심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판기 관리자들은 영업 이익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식품안전을 위해 청결 유지에도 신경을

쓰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생당국도 자판기 실태를 정기적인 점검을 보다 강화해 자판기 내부청소와 물의 온도관리가 잘 이뤄져야 하며 오염의

위험이 높은 유제품이 포함된 음료는 더욱 주의를 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